'너는 나의 봄' 프로필
- 방영채널 : tvN
- 방영시간 : 월,화 21:00(2021.07.05)
- 몇부작 : 16부작
- 등장인물 :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 오현경, 강훈, 박예니, 김서경
- 연출 : 정지현
- 극본 : 이미나
- 소개 :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
'너는 나의 봄' 기획의도
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좀 천천히 먹어. 없어 보이게 웬 식탐이야?"
"네가 오 남매 중 막내의 생존법을 알아?"
어린 시절 배고팠던 아이는 충분히 풍족한 삶을 사는 어른이 되어서도
음식 앞에서 느긋해지지 못한다.
"너는 아무한테나 욕도 잘 하면서 왜 외국인 앞에서만 기가 죽어?"
"1학년 때 영어 선생이 내 발음 이상하다고 애들 앞에서 놀렸어."
반 친구들 앞에서 놀림 받던 아이는 평생을 영어 울렁증에 시달린다.
"당신만 자식도 아닌데 왜 그렇게 친정 일이라면 잠도 못 자고 애를 써?"
"남동생은 할머니 댁 가면 장난감 어지르면서 노는데,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설거지하고 걸레질했었어, 쓸모 있어 보이려고."
‘아들로 태어났어야 했던’ 둘째 딸은 아직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애쓰다
지쳐 가족을 원망하게 된다.
아픈 곳, 트라우마, 컴플렉스,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어른들의 핑계,
혹은 아직도 우리를 따라다니는 일곱 살의 나,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그 배고팠던, 수치심을 느꼈던, 서러웠던 일곱 살의 아이는
우리가 멀쩡한 어른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림자에 숨어 있을 뿐
우리가 약해지는 어느 날, 다시 우리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은 아닐까.
"다 너를 비웃을 거야." "너만 결국 갖지 못할걸."
"네가 사실 쓸모없다는 걸 들키고 말 거야."
여기 저마다의 일곱 살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드라마는 묻게 될 것이다.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던, 갖고 싶은 인형을 가질 수 없었던, 배고팠던,
사랑받기 위해 몹시도 애를 쓰던, 버려질까 두려웠던, 끝없이 비교당했던,
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줄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과거를 지금의 우리가 다르게 대할 수는 있을 거라고.
누군가의 뜻 없는 미소를 나를 향한 비웃음으로 뒤틀어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잘 지내보자고 내미는 손을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할퀴어 버리지 않으려면,
일흔이 넘어 백발이 된 머리카락으로 부모의 무덤에 찾아가서
그땐 나한테 왜 그랬냐고 울지 않으려면,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그 어린아이를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일곱 살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오해를 풀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비로소 놓아줌으로써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너는 나의 봄' 인물관계도
'너는 나의 봄' 등장인물
강다연cast. 서현진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몇 번이나 나는 나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던 걸까.
그만 잠들고 싶었을 일곱 살의 나를 나는 몇 번이나 흔들어 깨운 걸까.
오래된 상처를 긁어내려고 나는 새로 돋은 살까지 다치게 하고 있었구나."
아빠를 닮아 머리가 좋았고 엄마를 닮아 생활력이 강했다.
비싼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었지만, 장학금씩이나 받고 대학을 졸업했고 그 여관보다 훨씬 좋은, 특급호텔에 취업했다.
컨시어지팀으로 입사를 해 동기 중 가장 빨리 매니저가 되었고
그런 다정을 눈여겨본 홍보팀에서는 꾸준히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고 있다.
새 출발을 하기 위해 구구빌딩으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그 결심을 비웃듯 이사 직전 그 건물에선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귀신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으나 다정은 예정대로 이사를 했다. 언제나처럼 피해자에게 이입하는 다정이었기에,
무섭기보다는 딱하다 생각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귀신이 됐을까, 물론 고개 숙여 머리를 감다가 눈이 마주치면 좀 무섭긴 하겠지만,
신나는 트로트 한 곡 짱짱하게 틀어놓으면 귀신도 신나게 스텝을 밟느라 거꾸로 나를 쳐다보고 있지는 않을 거야.
그런 다정에게 자꾸만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러다 말겠지 싶었지만 지칠 기색이 없다. 선을 넘으면 물어버려야지 별렀는데 아슬하게 선을 넘지도 않는다.
혹시 당신도 쓰레기세요?
대놓고 물어도 보고 킁킁 냄새도 맡아봤지만 익숙한 쓰레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심지어 강다정 사용설명서라도 읽은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가장 바라고 꿈꿔왔던 장면을 그대로 읊으며 진심을 고백한다.
주위의 모두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
딱 한 명, 다정이 쓰레기 자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던 3층 남자 주영도만 빼고.
문미란cast. 오현경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다정의 엄마
스무 살, 일하던 가게에 손님으로 온 윤찬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처음으로 미란에게 시를 읽어주는 남자였고 그녀에겐 동화 속 왕자와 같았다.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많은 걸 바꿨고 그의 청혼을 받았지만 성 밖으로 나온 왕자는 너무나 나약했고 찾아오는 모든 불행을 그녀의 탓으로 돌렸다
그렇게 그녀는 가장 소중한 보물 두 개 다정과 태정만 데리고 왕자 곁을 떠나 모진 시간을 견디며 자식들을 키웠다
강태정cast. 강훈
바텐더 일을 하는 다정의 동생
누나인 다정과는 겉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남매 사이다.
딱히 용건이 없다면 굳이 통화하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누나의 친구에게 누나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게으른 마음보다는 워낙 믿음직한 누나니까 잘 지내려니 믿기 때문에.
귀찮으니 오지 말라면서도, 막상 가면 고기를 구워주는 누나가 다정이라면 왜 내 가게에서 술을 마시냐 말하면서도,
그런 누나 곁에 이상한 놈이 있는 건 아닌지 주위를 살뜰하게 살피는 동생이 태정이다.
서로를 핸드폰에 '혈육'으로 저장해놓았다.
주영도cast. 김동욱
구구빌딩 3층, 주영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건 그냥 흉터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죠.
바꿀 수도 없는 과거하고 싸우느라 지금이 힘들면 안 되니까"
아픈 형에겐 골수와 림프구와 백혈구와 고립구가 필요했고 그걸 수혈해 줄 수 있는 가족은 이제 겨우 열 살이 된 영도밖에 없었다. 굵은 주삿바늘이 등을 찌르고 난 뒤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채 마취에서 깨어나기를 여러 번, 엄마는 그때마다 말했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영도 덕분에 이제 형도 곧 나을 거라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주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영도는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을 잘 구별해낼 수 있었다.
간호사는 아픈 주사를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했고 형은 아프면서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했고 엄마는 형과 영도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했지만 가끔은 영도가 어린아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아빠는 더는 영도를 DNA 공장으로 쓸 수는 없다고 울었고 엄마는 그래도 형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울었다. 그날 밤, 아빠는 엄마가 절대 찾지 못할 곳에 영도를 숨겼고 그날이 곧 형이 떠난 날이 되었다
형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영도는 가장 슬펐고 아팠고 또 너무 어렸지만 형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한 엄마는 끝내 그런 영도를 안아주지 않았다.
영도는 정신과로 진료를 정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거짓말을 찾아내 꽁꽁 숨기고 있는 아픈 곳까지 고쳐주고 싶어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그렇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누군가를 구해준다는 것, 영도에게 그것은 그 누구가 아닌 영도 자신의 삶을 비로소 의미 있게 만드는 유일한 생존법이었으므로.
천승원cast. 김서경
TVC 예능국 PD
"안녕하십니까, 준비된 싱글, 광기 어린 천재, 미친 열정, TVC 예능국 천채피디 천피디 천승원입니다."
방송국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영도의 집을 드나들고 삼총사 중 두 명이 구구빌딩에 있다는 이유로 하루가 멀다고 구구빌딩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정신과 의사인 영도를 방송 패널로 여기저기 알뜰하게 팔아먹어 왔고,
이번엔 하늘까지 새로 런칭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
어디선가 찾아낸 하늘의 치명적인 약점을 틀어쥐고서.
그래도 영도가 아플 때면 병원이든 집이든 내내 곁에 있어 주고 뽀송뽀송한 자신의 간도 기꺼이 내어주겠다고 말하는 결국엔 미워할 수 없는 인간, 고마운 친구다. 그래서 영도와 하늘은 승원을 버리지 않고 아직 놀아준다.
채준cast. 윤박
투자사 대표
"다정씨는 그냥 연애가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아서요.
근데 그런 거면, 저 만나도 돼요. 저 만나세요.
나 만나요."
늦가을 호텔에서 다정을 처음 본 이후 줄곧 다정을 따라다닌다.
첫눈에 반했다는 세상 재미없는 소리로 처음 말을 걸더니 때론 아슬아슬하게 때론 한없이 가벼운 농담으로
조금씩 다정에게 다가온다.
채준은 무엇보다 다정을 무섭게 만들지 않았다.
불쑥 나타나거나 너무 가까이 다가서는 대신 꾸준히 마음을 전했고
아무리 오래 기다렸어도 그만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갔다. 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하면 두 번 조르지 않았고
다정이 시드는 꽃은 받기 싫다고 하면 다음엔 종이꽃을 접어왔다.
진심으로 고백한 후에도 다정이 망설이자 조르거나 실망하는 티를 내는 대신 기다리겠다고 한다, 천천히 오라고.
런데 다정의 아래층으로 이사 온 남자 주영도가 그런 채준을 막아 세운다.
그 여자를 만나지 말라는 선을 넘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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